메시나 크루즈 기항지 걷기, 정오 시계 쇼 놓치고 자라에서 코트 산 날

✈️ 여행 시기: 2025년 12월

항구 앞 분수에서 시작해서 자라 매장에서 끝난 반나절이었어요. 겨울 햇살 아래 메시나 크루즈 기항지를 걸어서 돌았거든요. 네프튠 분수와 거북이 연못, 소품샵, 4유로짜리 아란치니와 크로아상, 대성당 천문시계, 쇼핑 거리를 지나 마지막엔 ZARA(자라)에서 딸이 코트를 사 들고 나왔어요. 대성당의 정오 시계 쇼는 놓쳤지만, 시계는 그날 오후에도 정확히 가고 있었어요.

항구 앞 네프튠 분수부터

삼지창을 든 넵튠 조각상이 서 있는 분수
가장 먼저 찾은 Fontana del Nettuno

배에서 내려 항구 근처 거리를 20분쯤 걸으니 Fontana del Nettuno(네프튠 분수)가 나왔어요. 메시나 시내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라 딸이랑 여기서 기념사진부터 찍었어요.

이 분수는 조각가 Montorsoli(몬토르솔리)가 1557년에 완성한 작품이에요. 바다의 신 넵튠 아래로 메시나 해협 전설 속 괴물 Scylla(스킬라)와 Charybdis(카리브디스)가 표현돼 있어요. 넵튠과 스킬라의 원본 조각은 지금 메시나 지역 박물관에 있대요.

고목나무 옆 거북이 연못

공원 안 뿌리가 넓게 퍼진 거대한 고목
공원의 거대한 고목

시내 공원 Villa Mazzini(빌라 마치니)에서는 거대한 뿌리가 미로처럼 퍼진 고목나무를 만났어요. 고목 그늘 아래서 딸이랑 감탄하며 사진 찍다가 바로 옆 연못으로 갔는데, 거기에 거북이 대가족이 모여 있더라고요.

연못 바위 위에 모여 햇볕을 쬐는 거북이들
바위 위에서 햇볕을 쬐는 거북이들

작은 녀석부터 제법 큰 녀석까지 거북이 수십 마리가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어요. 사람이 다가가니까 물속에서 헤엄쳐 모여드는 게 어찌나 귀엽고 신기하던지요. 소소하지만 메시나에서 웃음이 터진 장면이었어요. 🐢

Villa Mazzini는 원래 Flora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내 역사 정원이래요. 콘서트 무대 아래 인공 동굴 모양 연못에 물고기랑 거북이가 산다고 하더라고요.

소품샵 가죽 키링과 4유로 아란치니

소품샵 벽에 걸린 동물 모양 가죽 키링들
소품샵의 가죽 키링

골목을 걷다가 수공예 소품샵 Opuntia Sicily Concept Store(오푼티아 시칠리 콘셉트 스토어)에 들어갔어요. 저는 원래 기념품을 안 사는 편인데, 딸은 이런 걸 정말 좋아해서 강아지 모양 가죽 키링을 골랐어요. 제가 계산한 게 아니라서 키링 가격은 정확한 금액을 기록하지 못했어요. 저희 가방이 작아서 작은 소품 위주로만 샀고요.

야외 테이블 위의 아란치니와 피스타치오 크림 크로아상
Gelateria Eden 야외 테이블, 아란치니와 피스타치오 크로아상

간식은 Corso Cavour(카보우르 거리)에 있는 Gelateria Eden(젤라테리아 에덴)의 길가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어요. 영수증엔 크로아상 1.50유로, 아란치니 2.50유로로 합계 4.00유로(약 4.67달러)가 찍혀 있었어요. 아란치니는 영수증에 'RUSTICI'로 적혀 있더라고요.

특히 아란치니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간이 잘 밴 볶음밥을 먹는 느낌이라 신기하고 맛있었어요. 유럽 거리를 보며 길가에 앉아 먹으니까 현지인이 된 기분이었어요.

메시나 간식은 아란치니와 피스타치오 크로아상, 두 개에 4유로

메시나 크루즈 기항지 핵심, 대성당 천문시계

메시나 대성당 종탑의 천문시계 문자판
대성당 종탑의 천문시계

Duomo di Messina(메시나 대성당)에는 오후 2시쯤 도착해서 낮 12시 정각의 기계 장치 쇼는 놓쳤어요. 그래도 지금도 잘 간다는 시계가 너무 신기했는데, 2시 2분에 종탑 꼭대기 시계를 보니 정말 딱 그 시각이더라고요.

이 천문시계는 1933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Ungerer(웅거러) 사가 만들어 대성당 종탑에 넣은 거래요. 매일 낮 12시가 되면 꼭대기 사자가 깃발을 흔들며 세 번 포효하고, 수탉이 날개를 치며 우는 등 인형 장치가 움직여요. 쇼를 보려면 정오 전에 광장에 도착하게 일정을 짜세요.

쇼핑 거리 가판대와 자라 코트 49.95유로

엽서와 기념품 가판대가 늘어선 메시나 쇼핑 거리
기념품 가판대가 늘어선 거리

대성당 앞으로 이어지는 쇼핑 거리에서는 딸이 가판대에서 떠나질 못해서 한참을 옆에 서 있어야 했어요. 다행히 이번엔 안 사고 잘 지나왔어요.

자라 코트 가격표, 49.95유로
자라 코트 가격표 49.95유로

자라 매장에서는 딸이 자켓 피팅을 어찌나 오래 하는지, 저는 밖에 나와서 "유럽까지 와서 옷 구경을 하나" 하며 기다렸어요. 결국 긴 코트 하나를 사 들고 나왔는데, 가격표엔 49.95유로(약 55.83달러, 2026년 10월 8일 유럽중앙은행 기준환율 1유로=1.1177달러로 환산)가 적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코트를 이번 여행 내내 입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 유럽에 왔을 땐 주로 패딩을 입고 다녔는데, 유럽 사람들이 코트 입은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 뒤로 사진 속 옷이 전부 코트로 바뀌었고, 결국 스페인에 가서 코트를 하나 더 샀답니다.

이날 쓴 돈: 간식 4.00유로(약 4.67달러), 코트 49.95유로(약 55.83달러), 키링은 금액 미상

솔직 평가

👍 좋았던 것: 항구에서 걸어서 분수, 공원, 대성당, 쇼핑 거리까지 다 돌 수 있었고, 4유로짜리 아란치니랑 크로아상이 정말 맛있었어요.

👎 별로였던 것: 대성당 천문시계 정오 쇼를 놓쳤고, 자라에서는 딸 피팅이 길어서 밖에서 한참 기다렸어요.

다음 편에서는 배로 돌아와 본 해 질 녘 프로포즈, 화이트 파티, 그리고 오토바이가 철창 구 안을 도는 공연 이야기 들고 올게요!